처음에 성경사전을 만들게 된 계기는 지금으로부터 한 15년 정도 전, 같은 교회 공동체 내에 어느 한 자매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부터이다.
어느날 갑자기 어디서 성경공부를 하고 왔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. 그냥 웃자는 이야기로 "거기 뭐 신천지나 이상한데 아니죠? " 했는데, 그 내용을 들어보고 나름 조사를 해보니 정말로 신천지였던 것이다. 그 자매님은 얼른 그곳을 나왔지만, 사실 나에게나 그 자매님에게나 적지않은 충격이기는 했다. 그때 일이 계기가 되어 인터넷으로 여러 신학적인 교리나 이단에 대한 정보들을 찾아보긴 했는데, 생각보다 자료가 많지도 않았을 뿐더러, 그 자료들이 정말로 정통신학인지 아닌지 검증이 어려운 부분이 가장 큰 답답함으로 남게 되었다.
그래서 시간을 들여 여러가지 정보들을 모으고 정리하고 있었던 차에, 한 친구가 나에게 '성경에 대한 내용을 위키로 정리하면 어때?'라는 의견을 주었고 그것이 시작이 되어 성경사전을 만들기 시작했다. 그러나 이런 것에 아무런 경험이 없던 나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계속 했고, 또 마음 한구석에 '과연 이걸 만든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을까?'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.
그러면서 처음에 나에게 성경사전을 만들기를 권했던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도 모르게 "야, 요새 성경을 읽는 사람들도 거의 없는데 성경 사전을 만들면 누가 보겠냐? 솔직히 말해서.." 이런 푸념아닌 푸념을 하게 되었는데, 그 순간 마음속에 갑자기 에스겔 서의 말씀이 떠올랐다.
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이 뼈들이 능히 살 수 있겠느냐 하시기로 내가 대답하되 주 여호와여 주께서 아시나이다(겔 37:3)
이와 같은 동일한 질문을 하나님이 하시는 것 같았다.
"이 마른 뼈와 같은 사람들, 에스겔이 보았던 그런 뼈와 같은..이 메마르고 강팍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능히 성경을 궁금해 하고 사전을 찾아보겠느냐?"
그에 대한 나의 대답역시, "주 여호와여 주께서 아시나이다."라는 말밖에 할 수가 없었다. 에스겔의 환상속에 마른 뼈가 생기가 들어가자 살이 돋고 연결되어 하나님의 군대가 된 것처럼, 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이런 성경사전도 들어서 쓰실 것이라는 생각들, 또 그 때가 언제일지 몰라도 주의 길을 예비하는 마음으로 만들어둬야겠다는 생각들...
그런 생각으로 성경사전을 하났기 만들어가기 시작했다.
그러나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. 처음부터 마음을 먹은지 7~8년이 지나는 동안에는 말 그대로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. 네이버 까페형태도 만들어보고, 워드프레스를 이용한 블로그 형태도 만들어보고, 그 외에 여러 프로그램을 이용하면서 이 성경사전에 맞는 시스템을 구상해보려고 했으나 쉽지가 않았다.
그렇게 고민하다가 또 일상생활속에 파묻히다보니 호스팅 만료기간을 넘겨버려 그동안 작업한 내용을 모두 날리기도 하고, 그냥 잊어버린채 1, 2년을 보낸 적도 있었다. 그러나 그럴때마다 주님께서 다시 내 마음속에 거룩한 부담감으로 찾아오셔서 다시한번 힘을 내게 하시고 마음 속에 열망을 일으키시면서 포기하지 않도록 하셨다.
결국 이 성경사전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닌 전적인 하나님의 강권하심으로 이뤄진 것이다.
여호와여 내가 주께 대한 소문을 듣고 놀랐나이다 여호와여 주는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옵소서 이 수년 내에 나타내시옵소서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(합 3:2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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